120여년 전 왕벚나무를 우리에게 선물해 주신 분이 있다. 1902년 제주에 온 에밀타케 신부이다. 프랑스 선교사인 에밀타케 신부는 제주에 13년간 머물며 선교활동과 더불어 식물채집과 표본도 하였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채집한 식물이 10,000여점 이 된다고 한다.
에밀타케 신부가 채집한 표본이 자생하는 왕벚나무로서는 세계 최초의 표본이자, 제주도가 왕벚나무의 원산지임을 증명하는 중요한 표본이 된 것이다. 에밀타케 신부의 선물이 아니였다면 아직도 왕벚나무의 자생지는 일본이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한라생태숲에서는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에서 조직배양한 제주왕벚나무를 육묘하여 보급하고 있다. 제주시에서도 한라생태숲에서 지원받아 제주왕벚나무 식재하며 지역 유전자원 보전과 홍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왕벚나무 자생지가 제주도라는 사실이 최근에는 언론에 자주 기사화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됐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에 제주도가 왕벚나무자생지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또한 우리에게 선물을 준 프랑스인 선교사 에밀타케 신부에 대한 감사함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