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불이 나면 주변에 알리고 우선 소화를 시도해 보고 소화가 불가능하다면 빠르게 대피하고 119에 신고 또는 구조 요청을 하면 된다. 그렇다면 본인 집이 아닌 아파트 다른 곳에서 화재가 난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반드시 이 세 가지를 기억하자.
첫째는 상황판단, 둘째는 대피방향, 마지막은 대피방법이다.
아파트 화재 시 ‘무조건’ 대피는 위험하고 상황판단에 따라 다르게 대피해야 한다. 섣부르게 밖으로 나왔다가 복도에 퍼진 유독가스를 마시고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안내방송이나 베란다 창을 통해 화재가 우리 집 쪽으로 번져오고 있는지 등의 추이를 살피면서 냉철한 상황판단을 하는 것이 먼저이다.
둘째, 대피방향의 기본은 발화점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즉, 우리 집 위쪽에서 불이 났다면 지상으로 대피해야 하고, 우리 집 아래쪽에서 불이 났다면 옥상으로 대피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열과 화염이 움직이는 아주 좋은 공간이고 정전 시 갇힐 수 있으므로 절대로 이용하면 안 된다.
다음은 화재 시 대피 방법이다. 움직일 때는 몸을 최대한 낮추고 물을 적신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벽을 짚으며 이동해야 한다. 이동 중 문이 나타난다면 열기 전에 반드시 손잡이를 만져 온도를 확인한다. 손잡이가 뜨거운 경우에는 문 반대쪽에 화재가 이미 번진 상황이므로 다른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또한 문을 열고 나간 경우에는 반드시 문을 다시 닫아줘야 화재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집에서 있기로 하면 수건에 물을 적셔 현관문을 비롯한 문 틈새를 막고 연기가 들어올 때는 베란다에 완강기나 피난 사다리가 있는 경우 이를 이용하고 없는 경우 베란다 쪽 경량형 칸막이를 발로 차서 옆집으로 대피한다.
겨울철은 화재가 많은 시기이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서 위의 세 가지를 반드시 숙지하고 내가 사는 아파트의 소화기 등 소화시설이나 대피시설 등이 어디에 있는지 평상시 알아두는 지혜로 인명피해 없는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