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3월 25일 오후 2시 14분경 고창군 성내면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정읍시 소성면 화룡리 일대로 확산됐다. 도와 소방 당국은 즉시 진화작업에 나서 같은 날 저녁 불길을 모두 잡았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주택과 창고 등 건축물 13동이 불에 타고, 총 12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큰 피해를 남겼다.
이재민들은 초기에 소성 구룡회관으로 대피한 뒤, 현재는 금동마을회관에 임시 거주 중이다. 전북자치도는 정읍시와 함께 피해 주민들에게 식사와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과 함께 전담 공무원을 1:1로 배치해 생활 전반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며 맞춤형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는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며 “이재민들의 고통을 하루빨리 덜 수 있도록 도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복구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읍시는 화재 발생 당일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현장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해 수습에 나섰다. 현재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관련 법령에 따라 복구비용을 산정하고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산림청,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재난 발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향후 유사 사고 예방대책 마련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도는 향후 피해 복구계획 수립과 병행해 이재민들의 주거 안정 및 생활 회복을 위한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단기적 지원을 넘어 중장기적 재정지원과 주택 복구, 정신건강 회복 프로그램도 연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불 피해를 입은 임야에 대해서도 복구 사업을 추진해 환경 피해 최소화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전북자치도는 봄철 산불 특별대책기간(15일~4월15일) 동안 예방·감시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지역 주민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재난 대응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정읍 산불 피해는 지역 주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지만, 도민과 행정이 함께 힘을 모으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