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상처를 기억하며 평화를 꿈꾸다 서귀포시 표선면 주무관 강보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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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 주무관 강보림 |
[시사종합신문] 매년 4월 3일이 다가오면 제주도민들에게는 깊은 아픔과 기억의 시간이 찾아온다. 올해로 77주년을 맞이하는 제주 4·3사건은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 상처를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추모의 의미가 아닌 치유와 화해 그리고 평화를 향한 우리의 다짐이어야 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4·3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이 사건은 단순히 과거의 비극이 아닌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희생자들을 위한 명예 회복과 보상 과정을 접해보면서 이 아픔은 지금까지도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올해 4·3 추모의 슬로건은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이다. 이는 단순한 문구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방향이자, 4·3이 전하는 세계적 교훈이다. 4·3의 상처를 마주하고 기억하는 일은 제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길은 우리 모두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이다.
이번 4·3 추념일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깊은 성찰과 다짐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희생된 제주도민들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노력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
시사종합신문 sisatota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