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22m 광양 백운산 자락에는 천년의 숲길, 섬진강 매화길, 외갓집 가는 길 등 둘레둘레 걸을 수 있는 9개 코스, 총 126.36km 특색있는 둘레길이 있다. 특히, 해마다 4월이면 억불봉을 비롯한 백운산 주능선들이 병풍처럼 연둣빛을 두르고 유화 물감을 찍듯 화사하게 피어나는 연분홍 철쭉이 꽃봉오리를 터뜨린다.
제1코스 ‘천년의 숲길’은 장엄한 백운산 푸른 능선과 눈 맞추며 걸을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로, 천년 숲에 안겨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은 길이다. 옥룡사지~외산마을~백운산자연휴양림~금목재~논실로 이어지는 10.86km 코스를 걷는 데는 약 4시간이 소요된다.
하천마을에서 매화마을로 이어지는 제3코스는 유려한 섬진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섬진강 매화길’로 총거리 20.3km, 소요 시간은 약 7시간 정도다. 해당 코스는 광양과 하동을 잇는 남도대교에서부터 매화마을까지 이어지며, 봄 햇살에 부서지며 반짝이는 섬진강의 윤슬이 백미다.
제4코스 ‘백학동 감꽃길’은 매화마을에서 백학동 마을까지 맑은 수어호와 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 억불봉을 조망하며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총거리 7.2km, 소요 시간 2시간 30분의 코스다.
제5코스는 백학동마을~웅동교~죽양마을~국사봉랜드로 이어지는 ‘외갓집 가는 길’로 어머니 품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정서가 넘쳐나는 14.4km, 5시간 코스다.
옥룡사지~대방마을~대치재~국사봉랜드를 걷는 제6코스 ‘선비누리길’은 옛날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짚신을 신고 대치재를 넘은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는 12.7km, 4시간 코스다.
제7코스 ‘중흥사 토성길’은 옥룡사지~추산시험장~중흥사~쌍의사~하조마을을 잇는 코스로 광양의 역사와 문화를 엿보고 사색하며 걷을 수 있는 12.7km, 4시간 코스다.
제8코스 ‘달 뜨는 길’은 하조마을~성불교~월출재를 잇는 총 8.4km, 4시간 코스로 성불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성불사의 그윽한 풍경소리에 이끌리는 사색코스다.
다만, 종점인 월출재는 광양과 구례의 분기점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만큼 원점 회귀하거나 그 밖의 방편을 마련해야 한다.
제9코스인 ‘함께하는 동행길’은 월출재에서 출발해 효죽마을, 중평마을 등을 지나 하천마을에 도착하는 총 25.4km 대장정으로 8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김미란 광양시 관광과장은 “걷기는 몸 전체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운동일 뿐만 아니라 걷는 과정 중에 사색도 도모할 수 있어 최근 전국적인 열풍이 일었다”며 “온 들과 산이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봄날, 아름다운 풍광과 맑은 공기를 호흡하면서 9개 둘레길이 가진 정취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광양백운산 둘레길을 걸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