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광군 한 책 읽기 운동 도서인 에세이 ‘우리는 느리게 사랑하고 있습니다(김양근, 전성옥 저)’를 3월 북콘서트 주제도서로 선정해 국어교과 시간과 아침독서 시간을 활용해 전교생이 한 권 읽기를 실시한 후, 저자를 초청해 25학년도 첫 북콘서트를 진행했다.
주제도서 ‘우리는 느리게 사랑하고 있습니다’는 관내 불갑면(갈록마을)에서 그룹홈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 이야기로, 우리 고장에서 생활 터전을 잡고 함께 생활하는 이웃의 이야기라 더욱 학생들에게 반갑게 다가왔다.
3월 25일에는 김양근, 전성근 두 작가를 초청해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는 북콘서트가 진행됐다. 학생 주도로 이루어진 이번 독서 행사는 곳곳에서 빛이 났다. 3학년 김도영 학생이 사회를 맡았고, 1학년 신준호 학생의 힘 있는 오프닝 공연(노래)으로 시작을 열였다.
다채롭게 꾸려진 1부는 2학년 남성현 학생의 책 및 저자 소개, 2학년 아류나와 서유찬 학생의 독서 감상평 발효 후 작가님의 강연이 이루어졌다. 열 명이 넘는 아이들이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그룹홈 가정의 개성 넘치는 일상 소개와 작가님이 책을 쓰게 된 계기, 가족 안에서 겪을 수 있는 갈등과 그를 해결하는 과정들을 학생들은 진지한 태도로 경청했다. 강연 중간에는 작가님이 추천한 에피소드를 1학년 박태준 학생과 1학년 신준호, 이시온 학생이 실감이 나게 낭독을 잘 해주어 더욱 생동감 넘치는 북콘서트가 진행됐다.
이어서, 2부 오프닝은 옥당중학교 3학년 박가빈 학생의 바이올린 초청 연주로 아름다운 시작을 가졌고 작가님과 학생들의 질의응답으로 시간을 꾸렸다. 단체사진 촬영 및 저자 사인회로 마무리한 북콘서트는 마음 따뜻해지는 책과 함께 성큼 다가온 봄을 만끽하는 시간이 됐다.
이번 북콘서트에 참여한 2학년 김보배 학생은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나기도 하고, 즐거워서 오랜만에 마음에 와닿는 책을 만나서 기뻤다. 작가님처럼 멋진 글을 쓰고 싶어서 질의응답시간에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작가님께서 말씀해주신 꿀팁을 잘 기억해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임나겸 지도교사는 “우리 고장에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책을 쓰는 작가님들이 계셔서 너무나 반가웠다. 가족의 다양한 모습과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학생들과 이번 책을 읽으며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 보람차다.”고 소회했다.
영산성지고등학교는 매달 주제도서를 선정해 전교생이 함께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나누는 북콘서트를 통해 책으로 소통하며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워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영산성지고 독서 인문교육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