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언 작가는 1961년 제주에서 태어났으며, 1983년 서울예술대학교, 1989년 추계예술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했다. 1989년 2월 세종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제주, 서울, 미국, 일본 등에서 61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삼무일기(三無日記, 제주의 삶속에서 느껴지는 그 날의 상을 그림에 반영한다는 뜻), 즉 노자가 이야기하는 무위자연을 바탕으로 작업하고 있다.
강부언이 화두로 삼는 주요 화제(畫題)는 삼무일기(三無日記)이다. 주지하다시피 “도둑, 거지, 대문이 없다는 뜻의 삼무(三無)란 변화무쌍한 자연환경 안에서 살아온 제주도 사람들의 강한 자생력과 그것을 아우르는 사회적 포용성을 상징”한다. 제주인의 자부심이 묻어나는 이 이 화두(話頭)는 작가의 예술적 실천과 사유의 주요한 맥락을 이루고 있다.
“자연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그 모든 것들이 사랑스러워진다. 자연이 우리에게 마냥 좋은 환경만 주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아름다운 것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진정한 삶의 질을 누리려면 가슴이 따듯해야 한다. 가슴이 따듯해 지려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세상 만들기의 기초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