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황금 들판과 주렁주렁 열려있는 과실이 연상되는 이 수확의 계절 한 가운데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 친지들과 만나 ‘정’을 나누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계절의 풍요로움을 나눈다.
한 여행 기업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3명 중 2명은 ‘올해 추석 연휴에는 해외보다는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각 지자체와 마을에서도 오랜만에 고향과 농촌을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와 체험프로그램 등 각종 컨텐츠들을 준비하여 손님 맞이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무엇보다 우리가 한번 되새겨 보았으면 하는 가치가 있다. 바로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이다. 연이어 이어지는 충격적인 사건 소식들은 우리들로 하여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이 되었다’라는 생각을 쉽게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며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고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나만’ 또는 ‘우리만’이 아닌 ‘함께의 소중함’에 대한 의식이 사회 전반에 재확인되어야 할 시기이다.
‘함께’를 느끼게 하는 가장 좋은 시간이 바로 명절이다. 한가위하면 연상되는 강강술래, 송편 빚기 등 명절에 즐기는 이 놀이들은 모두 함께하는 성질의 것이며 함께해야 즐거운 것이다. 이러한 소소한 놀이를 통해서도 우리는 고립과 단절 보다는 만남과 어울림이 더 즐겁고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것을 알 수 있다. ‘함께’에서 오는 재미와 의미가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명절에 음식을 나누어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이 시간은 의외로 우리 서로 간의 연결을 확인시켜 주고 긍정적인 경험과 기억을 남겨 사회적 관계를 튼튼하게 하고 심리적 안정을 심어주는 유익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연휴에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도시에서의 삶을 잠시 내려두고 시원한 바람 살랑살랑 부는 편안한 농촌에서 가족과 친지, 이웃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올해 한가위가 독자 모두에게 ‘함께’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