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는 책보다 사람을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리고 그 후로 5년이 지난 지금 ‘이 문장만큼 사서라는 직업을 잘 설명하는 말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도서관이 일터가 되면 사람과 부딪칠 일 없이 책을 보고 서가를 정리하는 일을 할 거라는 예상은 출근한 지 한 달 만에 깨져버렸는데, 처음으로 발령받은 도서관에서 맡은 업무가 독서문화 프로그램 기획 운영, 독서동아리 운영, 도서 전시 등 모조리 ‘사람’과 연결된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서로서 책을 다루는 기술과 지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과의 소통, 배려 그리고 친절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알려준 것이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도서관에서의 경험을 통해, '사서는 책보다 사람을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체감하게 되었고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으며 즐거움을 얻는 데에 나의 친절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자부심으로 여기게 되었다.
남은 공직기간 동안 누구나 도서관을 편안히 여길 수 있도록 따뜻한 사서로 성장해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친절과 미소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도서관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