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청렴(靑廉);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뜻으로, 예부터 우리 선조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온 덕목 중 하나이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나라가 멸망해 갈 때쯤에는 관리들이 나라의 정세를 살피기는커녕 탐관오리들만 가득해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기 마련이었다. 즉, 공직자의 청렴이 나라의 흥망성쇠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조선시대 최고 학자 중 한분이셨던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집필하신 목민심서를 보면 “청렴은 목민관의 본부에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라고 되어 있다. 목민심서를 읽어보면 예나 지금이나 공직자의 청렴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직자에게 있어 청렴은 항상 잊지 않고 마음 속에 간직하며 실천해야 하는 덕목인 것이다. 국민들은 항상 공직자가 부정부패 없이 청렴하게 공무를 수행해 주기를 원하고 있고, 공무원들에게 항상 어떤 말보다 강조되는 단어가 청렴이며 공무원들은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요즘 TV, 신문, 인터넷 등의 미디어를 통해 자주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목격하고 있다. 하위공무원부터 고위공무원까지 공무원들의 비리와 부정이 끊임없이 보도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국민들의 공무원에 대한 신뢰를 기대할 수 있을까?

국민이 부패를 인식하는 윤리적 기준은 상당히 높아졌고, 이에 따라 오늘날 국민이 요구하는 청렴에는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뿐만이 아니라 국민들과의 소통까지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청렴을 실제로 실천하기 마냥 어려운 과제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작년에 임용된 신규공무원인 나는 공무원이 되면 청렴을 1순위로 두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공직자는 처음 공직에 발을 들여 놓으며 공명정대하고 청렴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초심을 갖고 시작한다.

그러나 익숙해져가는 생활 속에서 처음 가졌던 포부를 잊어버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처음 임용되어 선서를 하던 그때를 생각하며 익숙함을 경계하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 습관을 형성해 가고 그 습관이 청렴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국민들이 공무원을 믿고 공무를 맡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공무원 한명 한명의 마음가짐과 실천이 중요하다. 청렴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먼저 가장 가까운 민원인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바라보는 시선부터 바꾸고, 민원인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것부터 청렴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항상 자신이 공직자라는 자긍심을 갖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해 나가기 위해 매사에 노력을 하다 보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공무원들이 될 것이고, 공무원 한명 한명에 대한 신뢰가 모여 그 신뢰가 곧 나라에 대한 신뢰로 두텁게 쌓이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 항상 청렴을 새기고 실천하다보면 그 끝에는 청렴한 대한민국이 자리 잡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