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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술 한 잔은 건강에 좋다?’건강에 좋은 적당량의 알코올은 없다

최정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19년 12월 20일(금) 15:52
[시사종합신문] 우리나라에서는 반주(飯酒)에 대한 인식이 관대한 편이다. 식사하며 곁들이는 한두 잔의 술은 입맛을 돋우고 소화를 도와 건강에 좋다는 속설 덕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적은 양일지라도 지속적인 음주는 내성을 만들어 결국에는 주량을 늘게 할 수 있으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술을 단 한 잔만 마셔도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195개국 2억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적은 양의 음주도 암, 감염성 질환 등의 질병 발생 위험을 높여 사망률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1990~2016년 전 세계에서 수행된 694개의 인구 기반 연구와 음주 관련 연구 592개를 수집하여 분석한 결과로, 2018년 저명한 의학 학술지 랜싯(lancet)에 실렸다. 음주 습관과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술은 아무리 조금 마시더라도 건강에 득보다는 실이 많다.

연구진은 15~95세 전 세계 남녀를 대상으로 하루 한 잔의 음주가 알코올성 질병에 걸릴 위험을 0.8%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알코올 10g 정도로 적은 양의 음주는 허혈성 심장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를 보이지만 암 발생 위험, 부상, 감염성 질환의 위험을 높여 심장병 예방 효과를 상쇄한다.

전 세계 2016년 기준 전 세계인의 32.5%가 음주를 하고 있고 남성에서 39%, 여성에서 25%가 음주하며 이는 24억 명에 해당된다. 이 중 280만 명이 술과 관련된 질병으로 인해 사망했으며, 남성 사망자 6.8%, 여성 사망자 2.2%가 술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알코올 소비와 알코올성 질병 위험도 그래프에서 오직 허혈성 심질환에서만 J 곡선의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즉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적당히 마시는 사람의 심장질환이 예방되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허혈성 심질환 이외의 당뇨, 뇌졸중, 암, 결핵 발생은 알코올을 섭취할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모든 질병을 포함한 건강 위험도를 측정했을 때는 적은 양의 알코올이더라도 지속적으로 위험도가 상승하게 된다.

본 논문의 저자들은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의 알코올은 없으며 전 세계적으로 음주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이와는 반대의 결과를 보여주는 연구도 있다. 2017년 미국 심장병학회는 매일 술을 한두 잔 마시는 것이 장수를 돕는다는 점과 알코올 섭취와 사망률 간에 분명한 J 곡선의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즉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적당히 마시는 사람이 오래 살지만, 많이 마실 경우 사망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이는 성인 33만 명의 생활 습관과 알코올 섭취를 설문 조사했으며 8년간 추적한 결과이다. 술을 마시는 여성은 비음주자보다 조기 사망 위험성이 25% 감소하고 남성의 경우에는 13% 감소했다. 여기서 적당한 양은 맥주 500cc 한 잔, 와인 100cc 한 잔, 위스키 한 잔이었다.

이 연구의 제한점은 설문조사로 이루어진 연구로 본인의 기억에 의존하여 질병을 보고한 점 등이다. 술을 마시면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의학적 면에서 봤을 때 알코올 섭취에 안전한 수준의 양은 없다.

음주는 개인의 건강 문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음주 운전, 폭력, 인간 관계 등 사회·경제적인 문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다른 이야기이지만 국내 흡연율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유명 코미디언과 의료인이 방송에 나와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고 지속적인 국가적 금연 캠페인과 담배 가격 인상도 효과를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인식은 자리잡았지만 음주는 흡연에 비해 제한을 덜 받는 편이다. 거리나 개방된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흡연과 비교했을 시, 음주가 일으키는 폐해 역시 결코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근 음주 관련 사회문제 또한 대두되는 가운데 철저한 금주 지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이름 시사종합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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