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7(월) 18:57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대자연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호연지기를 느끼게 하고, 등산 과정 일련의 교육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이 도전과 성취로 자존감을 높이는 등 바른 인성을 키워가면서 글로벌 미래인재로 성장토록 하기 위해 마련하였다.
탐방단은 1학년과 3학년 각 15명과 교직원 3명 등 33명으로 구성하여 성삼재부터 중산리까지 35.5km를 종주하면서 탐방과 함께 탐방로 정화활동을 전개하였다.
산에는 단풍이 무르익어 풍광이 절정에 이르렀는데 종일 구름이 끼고 간간이 빗방울을 뿌려 산행을 재촉하였다. 오늘 길에 미끄러져 타박상을 입은 학생을 비롯하여 몇 명이 어두운 밤에 빨리 오지 못하자 숙소를 정리한 인솔교사가 1.4km를 되돌아가서 배낭을 받아메고 부축을 해오는데, 1학년 마경민 학생이 친구를 돕겠다면서 끝까지 따라와서 선생님을 도왔다. 박현수와 박성수 학생도 1km를 되돌아와서 밧줄을 타고 오르는 난코스에서 불을 비춰주는 등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모습에 인솔교사는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였다.
둘째 날은 7시40분에 기상해서 물을 끓여 햇반과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9시에 벽소령대피소를 출발하여 덕평봉, 선비샘, 칠선봉, 영신봉을 지나 세석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어 오후에는 촛대봉, 삼신봉, 망바위, 연하봉을 넘어 17시에 장터목산장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하고 20시에 일찍 취침을 하였다. 하루 종일 날씨가 화창한 탓에 단풍이 햇볕을 받아 절경을 이뤄 갈 길을 멈추게 하였으며, 장터목에서 맞는 일몰광경도 장관을 이루어 모든 학생들이 한동안 넋을 잃고 감상하였다.
셋째 날은 새벽 4시에 기상, 4시40분에 장터목대피소를 출발하여 랜턴불을 밝히고 6시까지 모두 천왕봉에 올랐는데 날씨가 추워 학생들이 아우성을 질렀다. 그러나 6시35분에 일출이 시작되자 모두 환호를 지르고 기뻐하면서 이 장면을 오래 간직하고자 샷터들을 눌러댔다. 남태준 학생은 “오는 중에 너무 힘들어서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후회하면서 올라왔는데 일출 장면을 보자 피로함이 한 순간에 싹 사라졌다”고 하였다.
30분 정도 일출 장면을 감상하고 나서는 곧바로 하산을 시작하여 천왕샘, 개선문, 법계사를 지나 로타리산장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9시30분에 산장을 출발해서 헬기장, 칼바위를 지나 11시40분에 중산리 탐방안내소에 도착하여 그린포인트를 적립하고, 12시에 대형주차장에서 버스를 탔다. 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제육볶음으로 점심을 먹고 14시30분에 학교에 도착하면서 이번 지리산종주 프로그램을 마치게 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우리가 가져가서 생긴 쓰레기는 물론이고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도 모두 주워서 내려왔는데, 아직도 어른들이 물병 등 많은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보고 박현수 학생은 “아버지를 따라 지리산을 가끔 올라오는데, 어른들이 산을 오르려고만 말고 아끼는 마음을 빨리 가졌으면 좋겠다”는 넉두리를 하였다.
미국에서 딸과 함께 배낭여행을 와서 천왕봉에 오른다는 한 재미교포는 우리 학생들이 쓰레기를 주우면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어린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의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칭찬을 해주셨다.
이번 지리산종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먼 길을 걸으면서 자아성찰의 기회도 갖고, 친구와 사제간의 배려와 소통, 편함보다는 육체적 힘듦 속에서 삶의 존재감과 성취감을 맛보기도 하였다. 광활한 지리산의 위대함을 보면서 겸손함을 배우고, 산행을 통해 인성을 키워 올바른 글로벌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번에 가장 힘들게 산행을 하였던 황현송 학생은 “걸어오면서 힘들때마다 부끄럽고 챙피해서 자신을 계속 미워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완주를 하고 나니 나도 자랑스럽고 쓸만한 놈이니 앞으로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해서 명품 황현송을 만들어보겠다”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