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시사종합신문]우리나라의 불교 미술의 찬란한 유산을 품고 있는 사찰 화순 쌍봉사로 떠나보자.

깊은 산속에 있지 않고 논두렁과 이어진 평지에 자리 잡은 쌍봉사, 쌍봉사는 통일신라 경문왕때 철감선사 도윤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속세와의 경계인 천왕문을 지나면 웅장한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나라 목탑의 원형인 대웅전은 보물 제163호로 보존되어 오다가 1984년 화재로 소실되어 건물은 불탔지만 현판과 목조삼존불상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대웅전은 1984년 불타 벼렸지만 신기한 일은 “사람 살려”소리에 일하던 농부가 달려와 부처님을 구했다고 한다. 공양 간에 가서 냄비를 가져와 머리에 쓰고 불상을 들고 나왔다고 한다.

이 가운데, 가속존좌의 온화한 미소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대웅전 뒤에는 극락전이 자리하고 있다. 극락전 앞에는 두 그루의 단풍나무가 자라는데, 대웅전 불길이 극락전까지 이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극락전은 아미타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는 전각으로 조선시대 만들어진 목조상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극락전 옆에는 지장전이 있다. 지장전에는 21구의 목조 각상이 있는데, 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얼굴표정이나 손가락, 옷 주름 등이 생생하고 균형 있게 표현되어 있어 예술성이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야생 차밭을 지나면 신라시대 부도 가운데, 걸작으로 손꼽히는 철감선사 탑과 탑비가 자리하고 있다. 옛 석공의 놀라운 솜씨와 깊은 불심을 엿볼 수 있는 국보 제57호 철감선사탑은 스님의 사리를 모시는 석주탑 이다. 돌탑 층층이 새겨져 있는 아름다운 조각과 우아하게 떨어지는 막새기와에서 섬세한 도공의 정성을 엿볼 수 있다.

철감선사 부도와 함께 철감선사 부도비가 있다. 철감선사의 공적이 새겨진 비신은 사라지고 없지만, 비신을 맡치고 있는 거북모양의 귀보와 비신위에 올려진 지붕돌인 이수가 남아 있다.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는 듯 한 거북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쌍봉사는 855년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호남에서 구산선문으로 잘 알려진 사찰이며, 산사체험에 오시면 여러 가지 좋은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천년의 숨결이 흐르는 화순 쌍봉사, 아름다운 탑과 불상 등 찬란한 불교문화의 걸작을 품고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