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일) 20:35
한 달 동안이나마 많은 사람들이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으니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우리들은 어릴 때부터 호국영령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접하면서 자랐다. 운동장에 서서 울려 퍼지는 반주에 맞춰 고개를 숙여 묵념을 하고, 호국영령들을 생각해봤지만 하나의 단어로써 추상적으로만 기억할 뿐 그 속에 담겨 있는 개개인의 호국영웅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다.
얼마 전 흥행에 성공한 영화 ‘국제시장’은 덕수라는 주인공을 통해 격변의 시대를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호국영웅들 모두는 영화 속 덕수처럼 오직 가족과 국가의 안위를 지키고자 하는 일념 하나로 전쟁의 포화 속에 뛰어들었던 위대한 분들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호국’이라는 단어는 전쟁을 체험한 세대들에게는 처절함과 비극이라는 의미가 강할 것이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저 딱딱하게만 들릴지 모르겠다. 호국이라는 단어를 세대와 계층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단어 속에 내포되어 있는 숭고한 희생과 헌신은 결코 희석되거나 변질되어서는 안되겠다. 그리고 그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실현한 각각의 호국 영웅들을 우리는 기억해 가야 할 의무가 있다.
71년 동안 우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시대적 아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속의 수많은 호국영웅들은 누군가에겐 아버지였으며, 누군가에겐 자식이었다. 자칫 한순간 전쟁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수도 있는 안보 위협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쩌면 제2, 제3의 호국영웅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 북한의 제5차 핵실험 등 우리의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나의 조국을 위해 희생한 호국영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때이며, 그 분들을 통해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튼튼한 안보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하나로 뭉쳐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