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사종합신문]장민규 기자 = 선암사 입구에 들어서면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하늘로 날아갔다는 아치형 모양의 승선교가 아름답다. 승선교 근처에는 사찰 누각인 강선루가 한쪽 발을 강물에 담그고 서있다. 팔짝 지붕에 2층 누각으로 2층에는 난간이 둘러쳐져 있다. 대부분의 사찰은 누문을 일주문 안쪽에 두는데, 선암사는 누문을 일주문 밖에 두어 계곡과 어울리도록 한 것이 이채롭다.

속세와 불가의 경계인 일주문은 단층 맞배 기와집으로 원형의 주춧돌 위에 배흘림기둥을 세워 다포식으로 지었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천오백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 선암사는 백제 성왕7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했고, 그 후 도선국사가 증건 한 곳으로 태고종의 본산이자 수행도량 이다.

소박한 절집의 운치를 전하는 대웅전은 긴 세월의 흔적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빛바랜 단청이 탱화를 감싸고 있다. 대웅전 주변에는 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눈을 지그시 감고 좌선 한 듯 않은 매화는 화려한 봄을 지난 푸른 잎이 무성하다. 삼성각 앞에는 열반한 와불처럼 누운 수령 600년 된 소나무가 멋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보물 395호 선암사 3층석탑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곳이다. 뒷간이라고 쓴 현판이 멋스러운 해우소는 방송에 소개되면서 선암사에 명물이 되었다. 2층 누각에 있는 해우소는 햇살과 솔바람이 어우러진 곳에 맞배지붕 목조구조물로 자리하고 있다.

풍경만 바라봐도 세상의 번외를 씻어내기에 충분한 선암사, 어느 계절이든 고요한 선인의 세계로 안내하는 선암사에서 마음의 평안 얻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