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경찰서 주암파출소장 허기량]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온 국민이 부모 형제를 찾아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고 또 고향에서는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추석 연휴기간 고단한 삶에서 잠시 떠나 고향에 있는 가족과 명절 때만 만날 수 있는 지인들을 보면 술이 빠질 수 없고 한잔, 두잔 기울이는 술잔에 정담을 나누면서 분위기는 무르익는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술자리 이후 고양된 분위기에 취해 아무 생각 없이 운전대를 잡았다가 교통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처럼 추석 분위기에 편승한 음주 교통사고에 대해 반복해서 경고함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음주 교통사고로 귀중한 목숨을 잃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되풀이되고 있다, 법규를 위반한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음주운전을 가볍게 여기는 안전 불감증은 우리 모두의 생명을 위협한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5천명이하로 떨어졌다, 긍정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 해에 5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음주운전으로 부상을 당하고 그중 1,000명가량은 목숨을 잃는다, 자동차 1만 대당 혹은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OECD 회원국 중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추석 명절에 일어나는 음주 교통사고는 즐거워야할 명절을 초상집 분위기로 망치는 주범일 뿐 아니라 본인은 물론 아무 잘못이 없는 선량한 상대 운전자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이처럼 음주운전으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손해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은 음주운전에 대한 운전자의 의식이 크게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한 잔이라도 술을 마셨다면 그 손으로 절대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된다. ‘나한테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거야’라고 방심하는 순간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크나큰 슬픔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