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잃은 사람과 굴비
대지를 달구던 뜨거운 태양빛이 들녁에 노란 결실로 옮겨가는 가을이 어김없이 다가왔다.

더불어 계절이 바뀌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욕을 잃는다. 자연스런 현상이기는 하지만 사람은 영양보충을 위해서라도 먹어야 하는데, 도통 입맛이 돌아오지 않는다. 이럴 땐 예전부터 ‘밥도둑’이란 별명이 붙은 적당히 간이 든 영광굴비가 제격이다. 도울 조(助) 자에 기운 기(氣) 자를 쓰는 조기의 한잣말에는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 준다’는 뜻이 담겨있는데, 조기를 적당히 말린 굴비를 시원한 물에 밥을 말아 같이 먹으면 누구라도 왜 밥도둑이라는 말이 붙었는지 알 수가 있다.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 가 선정한 호남의 3대 맛집
하지만 제대로 건조된 굴비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미식가들의 성서’와도 같은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한 호남 3대 맛집의 하나인 ‘청해’의 굴비는 늘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맛 좋은 굴비를 맛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쾌적한 분위기와 종업원의 세련된 접객매너로 최상의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미쉐린 가이드가 호남의 3대 맛집으로 선정한 까닭을 이내 수긍할 수 있게 된다.

여행객을 위해 해마다 봄에 발간하는 미쉐린 가이드는 전담요원이 평범한 손님으로 가장해 한 식당을 1년에 5-6차례 방문하여, 직접 시음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는데, 그 기준은 음식맛, 가격, 분위기,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엄선한다. 이에 따라 미지의 곳을 여행하는 세계의 많은 여행자들이 미쉐린가이드가 선정한 식당을 즐겨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