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호_기노카와시 파견 서귀포시 공무원]일본 파견근무를 한지 벌써 두달. 50대라는 나이에 접어들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꿈꾸며 이곳 기노카와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노카와시는 2005년 11월 7일 기노카와강 유역의 5개 町(읍)이 마음을 모아 와카야마현(도)의 세번째 인구규모인 약 7만 명의 도시로 탄생하였고, 북쪽으로는 오사카부, 서쪽으로는 와카야마시에 접하고 있습니다.

기노카와시는 제주와 비슷한 기후이고, 농업을 주로 하는 도시로 여기에서 생산되는 농작물(곡식류, 과일류, 야채류 등)만으로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일본에서도 몇 안되는 도시 중 한곳입니다.

이곳 생활을 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우리가 바꾸면 좋을 것 같은 예를 두가지 들어보고자 합니다.

하나는 생활쓰레기 분리수거입니다.

우리의 경우 일반쓰레기 및 음식물쓰레기로 인하여 악취 및 각종 벌레들이 발생하여 쓰레기장 근처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철저한 분리수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의 경우 아무 때나 각종 쓰레기를 버리지만, 이곳은 쓰레기 종류에 따라 일반쓰레기(재활용 안되는 태울 수 있는 것, 물기를 뺀 음식찌꺼기 등)는 일주일에 2회, 재활용 쓰레기(캔류, 뚜껑 및 비닐을 제거한 플라스틱류)는 각 월2회, 램프 및 건전지류는 월1회 지정 쓰레기봉투에 담아 오전8시 이전에 버리면 바로 수거하여 쓰레기장 주변이 깨끗하고 악취도 없어 생활하기에 좋다고 봅니다.

우리도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물론 서로 간에 약속이 필요 하겠지요.

두 번째는 쓰레기 처리입니다.

우리의 경우 쓰레기 처리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소각시설을 조금 밖에 이용할 수 없고, 대부분 매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매립장 용량이 적어 더 이상 매립할 수 없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가히 쓰레기 대란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입니다. 부지선정을 위한 주민동의, 부지확보 등에 막대한 인력 및 예산이 들어갑니다만 그것마저도 힘든 상황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곳은 일반쓰레기 전부를 소각하여 나오는 재를 오사카에 가져가 바다에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구역을 정한 후 매립하여 그곳에 건물이나 맨션 등을 짓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부러운 일입니까. 우리도 각종 쓰레기를 땅에 직접 매립하여 이로 인한 악취 및 주변 환경 훼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여야 하겠습니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약속이라고 봅니다. 스스로 이를 실천하면 깨끗한 주변환경 및 냄새 없는 곳에서 우리와 우리의 자손들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