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파릇파릇한 녹차 밭이 실록의 계절 5월의 정취를 전합니다.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차밭에서는 햇차 수확이 한창입니다. 청태전은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 장흥과 남해안 지방에서 생산하는 차로 5월 차 잎을 체취 해 만듭니다.

수확한 차는 맑은 물에 씻어 준비합니다. 물기를 빼고 적당하게 말려 가마솥에 쪄냅니다. 쪄낸 차 잎은 절구통에 찌어 떡처럼 만들어서 동그랗게 빚어냅니다. 청태전은 푸른 이끼가 낀 것 같은 동전 모양의 차 라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돈차’ ‘떡차’로도 불립니다. 만든 덩어리는 그늘에서 말린 뒤 숙성을 거쳐야 전통 발효차의 깊은 맛을 품게 됩니다.

올해 발효할수록 좋은 차로 평가받는 청태전은 숙성기간이 길수록 깊은 맛과 향이 나기 때문에 길게는 20여 년 동안 숙성시키기도 합니다. 청태전은 얼마 전 일본에서 열린 세계녹차 품평회에서 금상을 받았고, 슬로푸드 국제 본부가 인정하는 맛의 방주품목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뜨거운 물에 우려마시는 일반 차와는 달리 불에 살짝 구워 끊여 마시는 청태전은 한약처럼 다려야 맛과 약성이 깊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옛사람들의 맛과 멋이 살아있는 전통발효차 청태전이 새로운 차 문화 바람을 불러일으킬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