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연명의료의향서 준비하셨나요?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주무관 강영림

2025년 03월 25일(화) 10:12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주무관 강영림
[시사종합신문]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관심을 두었던 웰빙(well-being)이란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웰다잉 문화를 반영한 ‘웰다잉지도자’라는 직업이 새로 생겨났으며, 스위스까지 날아가 존엄사를 택하는 한국인들이 있고, 조력 존엄사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시대가 많이 변화했음을 체감한다.

삶의 마지막 장에서의 나의 모습은 어떨까? 40대 중반의 나이에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만 한 나는 죽음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서글픈 감정이 앞선다. 결국은 나도 웰다잉을 준비해 놓아야겠다는 결론에 이른다.

나는 웰-다잉을 준비하는 첫 페이지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고 등록해 두었다. 슬픈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남은 가족에게 ‘환자에게 연명의료를 할 것이냐 중단하게 할 것이냐’하는 힘든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오늘의 내가 먼저 결정을 해두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사전연명의향서”는 자신의 연명의료중단등결정 및 호스피스에 관한 의사를 직접 문서로 작성한 것을 말한다. 언젠가 맞이하게 될 마지막 순간을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은 미래의 나를 위해 오늘의 내가 하는 의미있는 결정이다.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는 보건복지부 지정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지원하고 등록하는 업무를 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500명이 넘는 분들이 사전연명의향서를 서귀포시 서부보건소에서 등록하였다.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본인확인을 거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할 수 있다. 연명의료결정에 대한 선택의 기회를 잡고자 하는 분은 가까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의 문을 두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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