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주방 화재,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여수소방서 소방정대 소방사 김동찬

2024년 11월 12일(화) 08:34
여수소방서 소방정대 소방사 김동찬
[시사종합신문] 아파트 또는 주택 등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곳 중 하나가 주방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의식주’ 중 ‘식’을 해결하는 공간인 주방, 이 주방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조리 기구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화기 사용이 자주 있는 만큼 조리 기구의 주변 쓰레기나 가연물이 옮겨붙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후드 또는 덕트에 쌓인 기름 찌꺼기를 주기적으로 청소해 줘야 합니다. 음식을 하게 되면 기름때가 후드나 덕트에 쌓이게 되는데, 이 기름때에 불이 붙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방 덕트 화재의 경우 주방 밖에서 화점 발견이 어려워 초기 진화도 힘들뿐더러 불이 덕트를 타고 다른 곳으로 확산할 수 있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셋째,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땐 절대 자리를 비우면 안됩니다. 실제로 가스 불을 켜놓고 자리를 비워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많을 정도로 순간의 방심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주방에서 화재가 났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이 나면 흔히 물을 뿌리거나 분말 소화기를 뿌리는 것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방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물과 분말 소화기로 불을 끄는 것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특히 주방에서 자주 발생하는 식용유 화재의 경우 물을 뿌렸을 때 유증기 부피 팽창으로 인해 불꽃이 솟아올라 화재가 더욱 확산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하는 일반 분말 소화기는 주방 화재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주방 화재는 주방을 뜻하는 ‘Kitchen’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K급 소화기를 이용해 진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K급 소화기는 비누와 같은 막을 형성해 화염을 차단(비누화 반응)하고, 불이 붙은 식용유의 온도를 발화점 이하로 낮춰(냉각작용) 재발화를 방지하기 때문입니다.

화재의 특징마다 그를 제압할 수 있는 소화기의 종류를 알고 있다면 그만큼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7년부터 새로 입점하는 음식점에 K급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이 의무화됐을 정도로 그 중요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주방 화재의 올바른 예방법과 주방 화재 시 알맞은 대처법으로 우리의 주방을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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