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골키퍼에는 김경민, 센터백에 허율과 김경재 조합을 가동했다. 좌우 풀백에는 김진호와 이상기, 중앙 미드필더에는 문민서와 정호연을 배치했다. 공격에는 안혁주와 가브리엘을 좌우 날개로, 최경록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놓으며, 베카와 투톱을 형성했다. 정호연은 시즌 첫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다.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전반 4분 가브리엘이 전방 압박으로 탈취한 공을 이상기가 골 에어리어 안으로 찔러주자, 공을 잡은 베카가 터닝슛을 날렸다. 낮게 깔린 슛은 골문을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 수원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베카가 반대편으로 긴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가브리엘이 머리로 가볍게 받아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베카는 도움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반 10분이 지나면서, 수원이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반격에 나섰다. 광주가 최후방에서 빌드업할 때, 강력하게 압박하며 패스 실수를 유도했다. 광주의 위험지역에서 공을 뺏은 수원은 박스 안팎에서 잇따라 슈팅 기회를 날렸다. 수세에 몰린 광주는 가브리엘을 5백으로 내려 앉혀 상대의 측면 공격을 철저히 봉쇄했다.
쿨링 브레이크 이후 볼 점유율을 되찾은 광주는 공격 템포를 조절하며 상대의 역습 기회를 차단했다. 수원은 원톱 지동원에게 한 번에 찔러 주는 롱패스로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이 광주의 수비에 막혔다. 전반 40분 이후에는 수원이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오른쪽 측면에 깊숙이 내려앉은 가브리엘이 측면 돌파를 효과적으로 저지함으로써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광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문민서와 안혁주를 불러들이고 아사니와 이희균을 투입했다.
후반 4분 아사니가 측면에서 수비를 벗겨내고 가까운 포스트에 바짝 붙이는 크로스를 날리면서 포문을 열었다. 후반 10분 가브리엘이 측면에서 아크서클 가운데로 내준 공을 정호연이 절묘하게 박스 안 베카에게 스루 패스를 연결했다. 공을 잡은 베카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5분 광주는 지친 가브리엘을 대신해 김한길을 투입했다. 후반 20분 정호연이 경고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인 전북전 결장이 확정됐다. 곧 이은 박스 안 수비 상황에서는 손목 부상을 입으면서 붕대를 감고 뛰게 됐다. 후반 26분 김한길이 이희균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왼쪽 측면을 완전히 허물고 침투하는 순간, 상대 수비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페널티킥 대신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어지는 코너킥 상황에서 박스 밖으로 흘러나온 공을 살짝 띄어주자, 골 에어리어 주변에 있던 김경재가 노마크 헤더를 날렸지만,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다시 수원에 공격 주도권이 넘어가자, 77분 최경록을 대신해 신창무가 교체 투입됐다. 광주는 빌드업을 고집하는 대신 수비에 치중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후반 39분 수원의 중거리 슛이 굴절되며 침투하는 안병준에게 연결됐다. 이를 뒤로 내주자, 정승원이 구석으로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 판독을 거쳐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원의 반격이 거세졌다. 후반 추가시간 6분, 광주는 선수 전원이 골문 앞으로 내려섰다. 또한, 김경재 대신 안영규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후 마침내 심판의 종료 휘슬이 올리면서 기나긴 경기가 막을 내렸다. 이로써 광주는 무실점 2연승과 함께 올 시즌 수원과의 정규 리그 대결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광주는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8월 9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전북과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