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브루노와 허율 센터백 조합을 첫 선발 출전시켰다. 좌우 풀백에는 김진호와 이상기, 중앙 미드필더에는 정호연과 박태준을 배치했다. 공격에는 김한길과 문민서를 좌우 날개로, 정지훈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시즌 첫 선발 출장시키며, 베카와 투톱을 구성했다.
광주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브루노가 몸싸움에서 넘어지며 왼쪽 측면을 완전히 내줬다. 쇄도하던 이상헌이 발을 갖다 댔지만 크로스바 위로 공이 떴다. 3분, 브루노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한길이 강원의 왼쪽 측면을 허물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가볍게 내준 컷백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강원은 이상기가 위치한 왼쪽 측면을 공략했다. 전반 10분 동안 매섭게 몰아치며 잇따라 슈팅을 날렸다.
26분, 박태준의 공을 탈취한 강원이 광주 오른쪽 페널티 박스를 파고들던 조진혁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조진혁이 반대편 구석을 보고 찬 감아차기 슛이 살짝 뜨면서 위기를 넘겼다. 33분, 빌드업 과정에서 정호연이 상대 공격수 3명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공을 빼앗겼다. 단독 찬스를 맞은 정한민이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히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파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VAR 판독을 거쳤으나 득점으로 인정됐다. 39분, 광주는 정지훈을 대신해 신창무를 투입했지만, 소득 없이 종료됐다.
광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문민서를 대신해 이희균을 투입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광주는 김진호와 김한길이 강원의 왼쪽 측면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이희균과 신창무가 차츰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61분, 광주는 김한길과 베카를 빼고 가브리엘과 이건희를 투입했다. 강원은 전반보다 수비 진영에 많은 숫자를 두고 역습에 치중했다. 65분, 가브리엘이 수비수 4명을 제치고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박스 근처에서 감아 찬 슛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72분, 이희균의 발끝에서 시작한 대각선 침투 패스가 가브리엘을 거쳐 수비수 몸 맞고 반대편 이상기에게 향했다. 이상기가 살짝 띄어준 공을 골문 앞에 있던 박태준이 왼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위로 뜨고 말았다. 75분, 이희균의 패스가 다시 한번 가브리엘에게 향했다. 엇박자 드리블로 타이밍을 빼앗은 가브리엘이 벼락같은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가 펀칭으로 쳐냈다.
곧이어 광주는 이상기 대신 두현석을 투입했다. 김진호를 오른쪽으로 옮기고, 두현석을 왼쪽에 배치해 동점 골을 넣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81분, 헐거워진 왼쪽 측면을 공략한 강원의 컷백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잇따른 실수로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추가 시간 2분, 이희균이 수비수를 제치고 띄운 크로스가 박스 안에 밀집된 공격수 발에 걸리며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듯했지만, 또다시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골 운 마저 따라주지 않았다. 곧이어 경기가 종료되며 0 대 2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