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제주와 베르됭이 지난해 제16회 제주포럼에서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를 선언하고 평화확산을 위해 합의했던 첫 공동사업이다. 개막식에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 피아니스트 알요나 솔롬코를 비롯한 유학생들, 임수석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오홍식 회장, 전)세계평화의섬 범도민실천협의회 고성준 회장, 고경민 제주국제평화센터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고경민 센터장은 인사말에서 “지금 우크라이나처럼 제주는 과거 무고한 도민들이 희생됐던 4․3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고 아픔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전을 공동 주최한 필립 한쉬 베르됭 평화센터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모두에게 전쟁의 의미를 알리고 일시적인 컨텐츠로 소비되는 것이 아닌 천천히 공감하자는 취지로 사진전을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는 이 전쟁을 기록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맡았다”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번 사진전이 제주, 베르됭, 오스나브뤼크가 함께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의 협력을 위한 공동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막식 후에는 피아니스트 알요나 솔롬코가 우크라이나곡 ‘어머니의 노래’를 피아노 연주로 참가자들에게 소개했다. ‘어머니의 노래’는 전쟁터로 아들을 보내야 하는 어머니가 밤새 만든 루닉스를 건내고, 전쟁 속에서 아들은 루닉스를 보며 어머니를 그리워 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평화 사진전은 17일까지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공개되어 관람객들에게 평화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한편, 2006년 건립된 제주국제평화센터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 지정 배경‧역사 등을 보여주는 상설전시실과 제주도를 방문한 세계 정상들의 모습이 담긴 밀랍인형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이 다양한 독서활동을 할 수 있는 베릿내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도민, 경로자, 장애인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