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양심을 마음 속의 삼각형이라고 비유했다고 한다.
양심에 가책을 느끼는 짓을 하면 이 삼각형이 돌아가며, 그것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이걸 계속 돌리다 보면 모서리가 무뎌지면서, 나중엔 아픔을 느끼지 않게 된다고... 절묘한 비유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이익이나 욕망이 양심과 충돌할 때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회사의 지시를 따를 것인가? 소신을 지킬 것인가?
아이가 위독해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은 위급한 대기 환자로 가득하다.
병원장은 당신이 알고 지내던 지인이다.
지인에게 부탁을 할 것인가? 순서를 기다릴 것인가?
빚 독촉을 받는 상황에서 거액의 현금 가방을 주웠다.
주인을 찾아줄 것인가? 빚을 갚을 것인가?
누구나 양심과 도덕을 추구하지만 첨예한 갈등상황에서는 양심보다는 이익을 선택하기 쉽다.
사람들의 이러한 심리를 연구한 경제심리학자 댄 에리얼리 미 듀크대 심리학과 교수는 "98%의 보통사람들은 어떤 조건에서는 양심적으로 행동하고 어떤 조건에서는 비양심적으로 행동한다."고 하였고 자신의 이익과는 무관하게 어떤 조건에서도 양심을 지키는 2%의 사람들이 있다고 하였다.
양심을 제1가치로 65년 넘게 양심 교육을 실천해 오고 있는 제물포고등학교는 학생들이 무감독시험을 치루기 전 외치는 '양심서약'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독립운동가였던 고 길영희 초대교장이 1956년 처음 제안한 '무감독 시험'이다.
우려도 컸지만 길 교장은 첫 시험이후 제도의 성공을 확신했다
그 이유는 전교생 569명 중 53명이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분은 얼마든지 커닝을 할 수 있었지만 양심을 지켜 낙제했습니다.라며 길 교장은 낙제 학생들을 영웅이라 칭하며 1년간 학비를 면제해 줬다.
놀랍게도 다음 학기에 낙제생들은 좋은 성적으로 시험에 통과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나는 착한 사람인가.
완전히 착한 1%에 들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대체로 착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무의식중에’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다는 점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난 여전히 착하게 살려고 노력한다’고 되뇐다.
문제는 완전한 악인 1%가 저지르는 거대한 악행보다,
평범한 98%가 저지르는 사소한 악행이 사회 전체에 더 큰 해를 끼친다는 점이다.
애리얼리 교수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각성을 우선 촉구한다.
양심이 무뎌지지 않게 매순간 떳떳한 양심을 지키기 위한 마음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 서귀포시에서는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청렴캠페인, 청렴서약, 친절교육, 청렴뱃지 달기, 명절 선물안주고 안받기 등 다양한 시책 운영을 통한 청렴실천을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
사소하게 보이겠지만 양심을 지키기 위한 양심서약처럼 우리 개개인의 청렴실천이 모여 보다 나은 청렴한세상이 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