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소방서 소방정대 신문석]길고 길었던 혹서기(酷暑期)도 지나고 한 해 결실을 수확하는 민속고유의 명절,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어렸을 적 이 무렵이면 고향을 가기 위해 아버지를 따라 기차를 자주 타곤 했다. 지금이야 자가용을 타고 언제, 어느 때든 쉽게 갈 수 있지만 그 때만 해도 대중교통인 기차, 그 중에도 서민의 발(足)인 비둘기호를 자주 이용했던 거 같다. 물론 고향 어른께 드리기 위한 선물을 부푼 가슴 만 큼, 한 아름 준비해 가지고 가는 것과 고향 찾는 즐거움은 지금 생각해도 흥분될 정도로 정겹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요즘은 고향 가는 즐거움 만 큼, 너무도 많은 사건과 사고로 故鄕(고향)가는 길이 苦鄕(고향)가는 길이 되어 버린다. 고속도로에서의 교통사고, 음식물 조리중 화재, 사소한 시비로 인한 폭행 등.집을 떠날 때는 도난에 대비한 철저한 문단속도 해야겠지만, 화재에 대비하여 쓰지 않는 각종 콘센트는 뽑아두고, 가스밸브는 잠궈 두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연락처 정도는 경비실 또는 인근주민에게 알려두는 것은 필수다. 또한 주방에서는 조리시 화기단속은 물론이고, 집집마다 안전 가재도구(?)인 소화기는 꼭 갖춰둠으로써 재앙의 표적이 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전기, 가스 등 화기단속, 고향에 가고 오는 길은 안전운전 그리고 성묘하러 갈 때는 독사나 말벌 조심 등 이 모두가 우리의 고향 가는 길에 염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안전수칙 들이다. 즐겁게 찾은 고향, 그리고 아무런 사고 없이 돌아오는 것! 이것이 가장 큰 일상의 행복이다.

이번 추석도 안전한 故鄕(고향)가는 길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