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우당 이회영 선생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배우고, ‘청렴’의 진정한 의미를 느껴본다.
서른살 청년 이회영이 물었다.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 할 것인가?”
예순 여섯 살 백발의 노인 이회영이 답했다.
그리고 그 답을 예순여섯의 ‘일생’으로 답하였다.
우당 이회영 선생은 조선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명문가 삼한갑족의 후손이며, 몇 대에 걸쳐 풍족하게 먹고 살 어마어마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전 재산을 처분하고 추운 겨울 압록강을 건넜다.
그가 재산을 쏟아 만주땅에 설립한 학교는 훗날 일제강점기 무장투쟁의 거대한 씨앗이 된 ‘신흥무관학교’함께 압록강을 건너온 우당일가의 식솔들은 독립군이 되었으며, 노비들은 나라를 잃은 순간부터 독립군이 되었다.
그리고 우당 이회영 선생을 포함한 그의 육형제들은 대한 독립운동의 뜨거운 중심축으로서 불타올랐다.
형제와 가족 등은 굶어 죽었고, 병사하는 등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우당 이회영 선생은 일제에 타협하지 않았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노력하다가 그 자리에서 죽는다면 이 또한 행복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그는 비록 밀고로 인해 체포한 경찰의 고문 끝에 숨을 거두었으나, 그의 발자취는 하나하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대한제국의 혼이 숨쉬는 태동이었으며, 결연한 의지였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조를 지키고, 자산이 가지고 있는 목적을 위해 외길을 걸어온 우당 이회영선생의 삶은 ‘청렴’ 그 자체였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부정부패’, ‘복지부동’, ‘무사안일’ 등의 꼬리표가 붙는 부끄러운 사회의 일면들은 아직도 잔존해 있으며, 우리가 청산해야 할 문제들이다.
그리고 현대인에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책임인 ‘청렴’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부귀영화와 명예보다는, 자기자신이 마음속에 품은 긍지를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이 필요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생각한다.
이제 막 공무원을 시작하는 청년 나 자신에게 물었다.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 할 것인가?
그리고 훗날 공직을 마무리하며 한점 부끄럼없이 떳떳하게 답하고 싶다.
”청렴이라는 ‘일생’으로 살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