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못해 한 쪽 구석에 놓아두는 물건 정도로 취급 하는게 현실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 화재는 작은 관심만 가져도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누구나 초기화재 대응에 소화기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그에 맞는 관심이 따르지 않는다.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사람이 과연 몇 이나 될까? 화재는 운 없는 사람이 겪는 일이라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운 없게도 많은 화재가 삶의 터전인 주택에서 발생하며 그것도 전체 화재의 1/4이 발생하는 장소라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 화재로부터 가장 위험한 곳이 내가 살고 있는 집, 바로 가정인 것이다.
가정은 경우에 따라 소방서와의 거리가 멀고 소방차 집입이 곤란한 주택가나 아파트여서 화재가 발생하면 재산피해 뿐만 아니라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그 초기대응에서 첫 번째로 꼽는 것이 빨간 소방관 즉 소화기라고 할 것이다. 대부분의 화재는 초기에 소화기 1대로도 충분히 대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화기1대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면 많은 소방관과 소방차가와도 그 피해는 되돌릴 수 없다.
이렇게 중요한 소화기를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한 후 사용법을 익혀 둔다면 위급한 상황에서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요즘 소화기 보급률이 좋아 주택에 소화기 한개 쯤은 가지고 있으며, 일반 건물의 복도에도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다. 이렇게 소화기가 곳곳에 있고 늘 우리 곁을 지키고 있으나 이런 소화기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게 우리의 모습이다. 항상 우리와 같이하는 빨간 소방관인 소화기를 잘 관리하고 사용법을 익혀 화재로부터 내 가정과 이웃의 안전을 지켰으면 한다.
소화기 사용법은 먼저 소화기를 불이 난 곳으로 옮긴 후 손잡이 부분의 안전핀을 뽑고 바람을 등지고 호스를 불쪽으로 향해 손잡이를 힘껏 움켜쥐고 빗자루로 쓸듯이 화재를 향해 약제를 뿌리면 된다. 소화기(축압식)의 점검방법은 소화기의 압력을 표시하는 지시침이 초록색(7~9.8kg/cm²)을 지시하는지 확인, 노즐 및 호스의 노화여부 확인, 몸통이 부식되어 있는지를 확인해 이상이 없다면 별도의 점검을 받을 필요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