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쓰나미, 타국에서 지내기 등 두렵게 떠오르는 단어도 있었지만 가급적 다녀왔던 직원들의 축하의 인사말과 긍정적인 이야기만 생각하며 혼자 제주에서 김포, 인천을 거쳐 후쿠오카공항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 일본 사가현 가라쓰시까지 왔다.
후쿠오카공항까지 마중 나와 기다려주고, 불편함은 없는지 늘 물어봐주고 살펴주는 담당직원들의 배려와 가족같은 따뜻한 관심 속에 이곳생활이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다.
사가현 가라쓰시는 인구 12만명 이상이고 1차 산업 등이 주로 발달한 지역으로 한국.중국과 일본 규슈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이며, 서귀포시와는 1994년 자매결연을 맺어 농업인 단체 및 여성단체간 교류, 공무원 상호파견 사업 등 다양한 교류를 실시해 오고 있다. 2014년에는 자매도시 체결 20주년을 맞아 이곳 하도미사키 해변 올레코스 종착지에 제주의 돌하르방이 세워지기도 했다. 오는 3.26일부터 28일은 이곳에 규슈 올레 가라쓰코스를 통한 교류활성화 사업을 앞두고 가라쓰시에서는 서귀포시 방문단을 초대하는 등 준비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이곳 가라쓰시에서도 서귀포시뿐만 아니라 여수와도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한국파견근무를 다녀온 직원들이 많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어떤 직원은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매주마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있는 학원을 다니며 한국어능력 평가를 준비한다고 하여 신선한 자극을 받기도 했다.
와리깡(각자부담)문화가 있다하여 같이 지불하려고 하니 흔쾌히 환영한다며 값나가는 음식을 사주기도 하고, 자가용이 없는 필자를 위해 함께 쇼핑을 해주며 한국 김치를 찾고는 선물이라며 사서 주는데 따뜻함이 느껴져, 전혀 필자가 알고 있던 일본문화가 아니었다. 어느새 한국문화가 함께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자원봉사활동으로 필자의 일본어를 가르쳐 주고 계시는 일본인 선생님, 일본에 와서 첫 주말 휴일임에도 숙소근처까지 데리러 와서 가라쓰시 굴 축제장에 데려가주고 시내 여기저기를 보여주며 함께 해주고 매일 한 번씩 내자리로 와서 인사말을 건네주는 직원, 그리고 필자의 일본어가 서툴러도 천천히 말해주며 頑張って!(힘내!)를 외치며 응원해 주는 친절한 이곳 가라쓰시 직원들이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며 행복은 선택이라고 했던가!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지만 어제보다 다른 내일을 위해 이번 선택은 정말 잘 한 것 같다.
이웃나라임에도 늘 잡음이 끊이지 않아 마음한쪽에선 안쓰러운 마음이 가시질 않지만 그동안의 양 시간 교류의 과정에서 이어온 의미만큼이나 일본 가라쓰시의 문화를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어느덧 40대 중반 이후로 들어서고 있는데 이곳에서 의미있고 소중한 축제의 시간들을 많이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