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광양만녹색연합은 2015년 섬진강 두꺼비 로드킬의 문제를 조사하고 그 심각성을 시민들과 지자체에 알려 광양시 환경과의 노력으로 2016년 환경부 생태복원 조성공모사업에서 4억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게 되어 올해 안에 두꺼비생태공원을 조성하고 두꺼비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생태통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아름다운 섬진강의 이름과 전설, 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의 광양은 두꺼비들이 많이 서식했음을 알게 한다. 하지만 진상면 비평리 비촌마을에서 보이는 로드킬 현황은 오늘까지 198마리에 이르고 있다. 참으로 끔찍한 현실이다. 지난 2월 29일 70여마리 이상의 로드킬이 보이면서 하루가 다르게 그 수치가 늘어가고 있다. 또한 새끼두꺼비들의 이동을 시작하는 5월이면 그 죽음의 수치는 헤아릴 수도 없을 것이다. 이대로 둔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광양에서 두꺼비들이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자연이 언제까지 인간에게 관대할 수만은 없다. 인식의 변화가 필요할 때 이다. 삶의 태도가 바뀌어야 할 때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이처럼 안타까운 죽음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고 그 시간들은 수십년에 이르렀다. 언제까지 방관하며 행정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생명을 잇기 위해 죽음을 부르는 길을 거침없이 지나는 섬진강의 두꺼비들을 우리 스스로 지켜가야 할 방법들을 고민해 나가야 한다.
다행히, 방법은 있다. 첫째, 지자체는 생태공원 조성사업에 조금 더 심여를 기울여 한다. 그 첫 번째가 두꺼비를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둘째, 두꺼비들이 지나가는 것을 운전자가 인식 할 수 있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속도를 제한 할 수 있는 과속방지턱이나 도로의 색을 달리한다거나, 다양한 방법들을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내야 한다.
셋째,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두꺼비의 죽음을 남의 일이라고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많은 연구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한 개체가 사라지면 그와 연관된 또 다른 여러 개체의 생명을 위협하고 언젠가는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선 2월 초에서 3월 중순 비촌마을을 지날 때 속도를 줄여보자. 천천히 지난다면 충분히 이런 무참한 로드킬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4월과 5월 비촌마을 작은 저수지의 올챙이들을 아이들과 함께 들여다보자. 그리고 마을주민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지혜를 모아보자.
다행히, 지난 3월2일 마을주민들과 진상면사무소, 환경과 직원들이 광양만녹색연합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곧 알에서 부화 할 올챙이들을 위해 산란처 주변 난립해 있는 쓰레기들을 정리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있다.
살구가 노랗게 익어 가만히 두면 저절로 땅에 떨어져 흙에 묻혀 썩고, 거기에 어린 살구나무가 또 태어나 그 살구나무가 해와 바람과 물과 세상의 도움으로 자라서 또 살구가 열린다는 섬진강시인 김용택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시인은 한 생명이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가는 것을 ‘다 지구의 일’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지구의 일이 우리의 일이야.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람이 지구의 일을 방해하면 안 돼.” 라고 말한다.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지구가 하는 일을 조금 도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