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제주시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지난 12월 30일 경기도아트센터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먹먹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제주에서 벌어진 제주의 아픈역사에 공감하며 오랫동안 기립박수로 환호해주는 관객들의 호응으로 공연장에서의 진한 감동과 전율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제주 4․3이 다른 동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모 이야기이기에 더더욱 공연에 몰입이 되고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었던 것 같다.

특히 극중에서 두 아이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어머니 (순이삼촌)가 가슴을 부여잡고 아무런 대사없이 ‘아’로만 처절하게 울부짖는 절규가 그대로 객석에 있던 내게 전달되었다.

나 또한 그 시절 우리 외할머니가 겪었을 상황과 맞닿아 있어 더 실감이 나면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슬픔이 밀려왔다.

공연이 끝나 커튼콜 당시 한복을 곱게 입고 무대인사를 하던 제주 4․3평화합창단 어머니들을 보자 그 시절의 자식 잃은 어머니들을 만나는 것 같아 순간 울컥하기도 하였다.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은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 원작의 내용을 오페라의 형식으로 재구성하여 제주시와 제주4․3평화재단이 지난 2020년 제주공연을 시작으로 지난달 30일에는 경기아트센터와 공동으로 공연을 개최한 작품이다.

공연 초반 대부분의 가사가 제주어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관객이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조바심이 일었으나 공연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효과적인 연출, 연극적 요소, 영상, 효과음들과 출연진들 한명 한명의 표정과 노래가 관객들을 집중하게 하고, 그 시대 우리 제주의 아픈 역사 속으로 이끌어 가기에 충분하였다.

올해 9월 제주시와 제주4․3평화재단에서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순이삼촌’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오페라 순이삼촌 공연을 통해 제주 4․3의 아픈 역사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어 3만의 죽음을 위로하는 진혼곡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원해 본다.

끝으로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공연을 무사히 마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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